설기문 칼럼

[스크랩] 힘을 주는 생각... 닻의 언어들...

설기문 2007. 9. 17. 11:58

유명한 유도선수요 대학교수인 하형주에게는 남다른 일화가 있다. 그는 1984년 미국의 LA올림픽에서 유도로 금메달을 수상하여 국민적 스타가 되었었고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의 유도 영웅인 계순희 선수와 함께 개막식 성화최종점화를 맡아서 화제가 되었었는데 지금은 체육심리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대학교수로서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

 

나는 하형주 교수와 같은 대학교에서 근무하면서 특히 심리와 상담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분을 맺은 적이 있다. 그는 체육심리학, 특히 체육상담 분야를 전공을 하기에 나와 가까울 수 있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었다. 어느날 그와 NLP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나에게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주었다. 특히 그 이야기는 NLP의 닻내리기 즉 앵커링(anchoring)과 관련한 이야기였다.

 

하형주에게는 남달리 누님에 대한 특별난 감회가 있었다. 그는 평소에 누님을 대단히 좋아하고 존경하였다. 왜냐하면 그의 누님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 이상으로 자기를 사랑하고 아껴주고 돌보아 주었기 때문이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부모님의 역할을 대신했던 누님의 희생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그가 있을 수 있었다고 그는 믿고 있었다. 그래서 평소에도 누님을 생각하면 누님에게 ‘연합’되어 마음이 아주 편하며 행복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중요한 경기 장면에서는 더욱 그러하였기에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쉽게 이길 수도 있었다.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LA올림픽에서 세계 최강의 라이벌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그런데 그는 오히려 그 후에 서울에서 벌어진 다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결승전에 올라가서 금메달을 목전에 두고 제대로 경기를 펼쳐보지도 못하고 곧바로 허무하게 무너지면서 은메달로 만족해야 했던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다. 나중에 그 경험을 분석해본 결과, 그는 이상하게도 상대  선수의 얼굴을 보는 순간 (부정적인 과거 경험 또는 기억에 ‘연합’되어) 몸에 힘이 빠지면서 전의가 상실되었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즉 그 선수와 관련한 과거의 나쁜 기억, 즉 실패한 기억때문이었다. 그 선수에게 패했던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자신의 마음에 큰 영향을 주어 ‘연합’되게 하였고 그로 인해 순간적으로 긴장을 하면서 힘을 상실했던 것이다.

 

그런 그가 말했다. “바로 그 순간, 누님을 생각(이것이 바로 '닻내리기'다)만 했었더라도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는데... 해외에서도 금메달을 땄는데 정작 내 나라 안방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졌다는 것도 아쉽지만, 왜 내가 그때 누님생각을 못했는지... 너무도 아쉽습니다.”

 

그렇다. 우리에게는 특별히 힘을 주는 생각이나 단어, 말, 또는 기억이나 경험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마음의 닻(anchor)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행복하고 성공적인 사람들은 나름대로 그러한 닻의 생각과 언어를 많이 갖고서 산다. 반면에 실패하거나 불행한 삶을 사람들은 실패의 생각과 언어를 많이 갖고 산다.

 

우리는 매일 그러한 닻의 생각과 언어를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어떤 닻의 언어를 말할 것인가?

 

 

 

 

출처 : 설기문NLP트랜스넷
글쓴이 : 샘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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