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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는 귀신이 뜬다?
2005.3.5 (토) 11:47
헤럴드경제 |
불안심리 반영 유령소재 서적ㆍ드라마등 봇물
골 깊은 경제불황의 위기감과 의존심리의 표출인가.
드라마ㆍ영화 등 대중문화를 비롯한 출판ㆍ오락 등 각 분야가 전생과 귀신 이야기로 가득하다. 전생에 불을 댕긴 건 혜윤스님(조정사 조실)으로 전생에 대한 호기심을 `전생 실재론`으로 바꿔놓았다. `전생을 알면 정말 인생이 달라지나요`를 펴낸 혜윤스님에 따르면 인간의 생로병사, 즉 희로애락은 모두 전생과 끈이 닿아있다.
설기문 동아대 교수도 `전생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내가 이렇게 아픈걸까`를 출간해 전생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 설 교수는 저서에서 질환의 원인을 전생에서 찾았다. 전생에 굶주린 사람은 현생에 위장장애, 익사자는 기관지ㆍ폐 장애, 성폭행 당한 여성은 현생에서 남성혐오증을 보이거나 독신을 동경한다는 식이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인터넷에서는 `불가사의의 세계` `전생에 대하여` 등 과학문명이 아직 풀지 못한 샤머니즘 세계를 다루는 커뮤니티가 인기다. 최근 모 인터넷 사이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생에 대해 믿는다고 응답한 네티즌은 무려 53.6%에 이르렀다. 설문에 응한 신세대의 대다수는 전생에 대한 믿음이 늘어나는 배경을 `사회불안`에서 찾았다. 무속인 김진숙 씨는 "사회가 어수선하고 경제 불황이 심화되면 평상심을 되찾기 위해 무속인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며 "드라마 `왕꽃선녀님`이 왜 그토록 인기를 끌었고 여름도 아닌 한겨울에 공포영화가 왜 각광받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생의 매력은 판타지라는 데 있다는 게 심령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 때문에 전생ㆍ귀신 이야기로 포장된 판타지 붐을 부추기는 건 상업적 대중매체란 지적도 흘러나온다. 특히 허무주의를 조장할 수 있다는 비판도 사회 일각에서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김종주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전생에 매료된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나약한 허무주의에 빠져 운명론자가 되어버린 사실을 전혀 자각하지 못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런데 허무주의는 일단 대중에게 먹히고 있다. 영화 `레드아이`가 인기몰이를 예감 중이고, 방송사마다 전생을 소재로 한 귀신이야기를 프로그램에 끼워넣고 있다. 사실 전생ㆍ귀신 이야기는 IMF 직후 `대박`를 터뜨린 적이 있다. 산발한 채 입술에 피를 묻힌 기존 귀신이 아니라 귀엽고 발랄하고 앙증맞은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귀신이 유행했다.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며 귀신ㆍ전생 이야기는 물밑으로 가라앉았다. 그러다 최근 전생ㆍ귀신 이야기가 부활했다. 전생과 얽힌 귀신 이야기를 둘러싼 열기를 식히는 `명약`은 경제 호전이라고 심령과학자들은 입을 모았다.
김지만 기자(manji@heraldm.com)
http://news.media.daum.net/society/affair/200503/05/ned/v8515586.htm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