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문 칼럼

[스크랩] "타는 목마름"의 열정 - 두 사람 이야기

설기문 2007. 9. 28. 10:43

지난 일요일인 8월 21일에 우리는 제15기 NLP 프랙티셔너 과정을 마쳤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프랙티셔너들이 탄생했습니다. 모두에게 축하를 보냅니다. 이번 수료생들은 그동안 특히 무더운 여름날에 계속하여 강의를 듣고 실습하고 깨달음을 얻고 성장하느라 무척 노고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보람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NLP 강좌를 진행하다 보면 재미있는 일화가 많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특별한 치료사례가 생기고 감동적인 변화 사례도 생기게 마련입니다. NLP를 통해서 인생이 바뀌는 사례도 생깁니다. 처음 만나서 서먹하던 사람들이 어느새 친해져서 진한 인연의 관계를 맺는 일들이 늘상 생기기도 합니다. 서울에서 이루어지는 강좌에는 멀리는 부산에서 그리고 광주에서 또는 목포에서 오는 분들이 있는데 이 분들의 열성은 대단합니다. 오고 가며 소비하는 시간과 비용, 그리고 에너지를 생각하면 배움에 대한 열정이 왠 만큼 크지 않으면 불가능할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밑바닥에는 역시 타는 목마름이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거친 회원들 중에서 특히 기억나는 회원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소개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공교롭게도 부산에서 참가했던 회원들입니다. 이들은 매주 한번도 빠지지 않고 교육을 위해서 서울로 오갔습니다. 먼저 소개할 회원은 달빛이라는 별칭의 젊은 한의원 원장님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회원들이 열정을 보여주었지만 달빛님의 열정은 특히나 감탄스러웠습니다. 그 뜨겁던 열정은 우리 모두들 감동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 스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금년 초 어느 늦겨울에 부산에서는 100년 만에 큰 폭설이 내렸습니다. 너무 많은 눈 때문에 시내 교통이 완전히 두절되었습니다. 그날은 마침 토요일이었습니다. 우리의 NLP 강좌는 매주 일요일 서울에서 열립니다. 그래서 나는 다음날 일요일의 NLP 강좌에 부산의 달빛님은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온 시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는 TV의 계속된 속보를 보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조금도 무리가 아니었습니다. 아무쪼록 무사하기만 바랐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우리는 깜짝놀랐습니다. 부산에서 오는 첫 KTX 기차 시간 때문에 여느 때와 같이 수업시간에 좀 늦긴 했지만 늘 오는 그 시각에 달빛님은 도착했습니다. 모두들 좀 놀랐습니다. 하지만 더 놀란 것은 그가 입고 온 옷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스키복을 입고 강의실로 등장했던 것이었습니다. 모두들 박수를 치고 야단났습니다. 반갑고 신기하고 우습다는 뜻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물어보았습니다. 어떻게 올 수 있었느냐고? 오늘 같은 날은 오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그리고 혹시 올까 말까 갈등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그의 대답은 너무도 간단했습니다. 강의를 들으러 가느냐 마느냐를 두고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올 것인가에 대해서만 고민했습니다. 사실 남편도 말리고 다른 가족들도 말리는 서울 길을 그는 한사코 뿌리치고 달려왔다고 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30분만 하면 될 부산역까지의 길을 새벽 첫 기차를 타기 위하여 무려 2시간을 눈길을 헤치고 걸었답니다. 당연히 자동차가 다니지 못하는 도로 사정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눈길을 뚫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평상시의 복장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일부러 스키복을 착용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서울에서도 당연히 눈이 많이 왔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서울역에 내렸을 때는 눈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사람들 가운데서 자신의 복장만이 유난히 눈에 띄는 상황이어서 너무도 쑥스럽고 부끄러웠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재미있다고 웃으면서 박수를 쳤습니다.

 

그의 열정은 정말로 대단했습니다. 한 시간도 빼먹을 수 없는 귀한 NLP 강의요 내용이라고 생각하였기에, 그래서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하였기에 가느냐 안 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가느냐가 진정한 문제였다고 하는 그의 말 그것은 타는 목마름으로 갈구하고 배우고자 하는 열정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는 우리가 진정으로 목표를 가지고 또한 타는 목마름으로 열정을 가질 때, 그리고 꼭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질 때 못할 것이 없다는 산 교훈을 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또 다른 회원의 얘기가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수료한 NLP 회원들 중에는 시간이라는 별칭을 가진 대학교 1학년 학생이 한 사람 있었습니다. 그 또한 부산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학생으로서 매주 일요일마다 KTX를 타고 서울을 출퇴근하였습니다. 잘 생기고 건장한 체구를 가진 우리의 막내 시간은 우리 모두의 귀염둥이였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럽기도 한 아들 같은 이 젊은이는 NLP가 너무도 공부하고 싶어서 알바를 하면서 모은 돈으로 회비를 마련하였답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부탁하여 차비만 보태달라고 했답니다. 엄마는 처음에는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하면서 말렸지만 아들을 이기지 못하고 차비를 대어주었기에 그는 즐겁게 NLP를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고 그는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아직 대학교 1학년 밖에 안 된 시간은 일찍부터 마음의 세계에 눈을 떴습니다. 비록 지금의 전공은 자연과학분야이지만 진정으로 마음의 세계에 대해서 알고 싶어했습니다. 그 또한 타는 목마름의 열정이 있었기에 부산-서울의 길을 매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수료를 하여 너무도 후련하고 뿌듯하겠지만 8월말이면 군에 입대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배운 NLP 지식과 기술을 잘 활용하여 군생활을 훌륭하게 잘 마치겠노라고 다짐했습니다.

 

우리는 수료식을 마친 저녁 시간에 맥주집에서, 그리고 노래방에서 이 멋진 젊은이를 위하여 함께 잔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나의 아들과 같은 이 젊은이를 위하여 입영전야를 불러주었습니다. ~ 우리의 젊음을 위하여 잔을 들어라…” 그는 쑥스러워하면서도 좋아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행복했습니다. 진정으로 그가 군생활을 잘 마치기를 기원합니다.

 

이 모두가 NLP의 즐거움이요 NLP가 맺어준 좋은 인연이었습니다. 타는 목마름의 사람들은 뜨거운 열정이 있습니다. 그 열정이 있기에 우리는 영원히 배우고 성장할 것입니다. 

출처 : 설기문NLP트랜스넷
글쓴이 : 샘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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