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자기충족적 예언과 파워신념
한 학부모가 자녀의 문제로 상담을 요청하였다. 아이가 공부하기를 싫어하고 학교를 두려워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최근에 와서는 아예 학교를 가지 않으려 하면서 틈만 나면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생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은 되었지만 그래도 대학갈 일을 생각하면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고 하였다. 상담약속을 한 후에 학생을 만났다. 그 학생의 이야기를 종합해본 결과 그는 학교에서 선생님께 야단을 맞았다고 하였다. 과학시간에 3명이 한 조가 되어서 화학 실험을 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실수로 그 조의 결과가 가장 나쁘게 나왔다. 그리고 조별 실험결과 발표를 할 때 그러한 상황을 발표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때 선생님이 아주 심한 말로 모욕을 주었다고 하였다. "그러한 머리로 앞으로 무엇을 하겠느냐? 일찌기 대학가는 것은 포기해라"는 식으로 말이다. 물론 선생님은 학생에게 좀더 분발하라고 자극을 주기 위하여 한 말이었겠지만 그 학생은 그 순간 너무도 부끄럽고 창피하였다. 그런데 더 심한 일은 선생님이 그 다음 실험시간이 되면 아예 그 학생은 또 실수를 할지도 모르니 실험에 참가하지 말고 구경만 하라고 하였다. 그리고 남들 다 하고 난 후에 혼자서 실험을 한 후에 선생님께 검사를 받으라고 하였다. 학생으로서는 더더욱 자존심 상하고 창피한 노릇이었다. 학급의 동료들이 다 실험에 참가하고 있는데 혼자서 구경하는 것, 그리고 다 마친 후에 또 혼자서 실험을 하는 것,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 검사맡기 위하여 혼자서 교무실로 가야 하는 것... 그로서는 결코 유쾌한 경험이 아니었다. 비록 그런 일은 2번 밖에 더 계속 되지 않았지만 그로서는 이제 실험이 악몽같이 느껴졌고 학교도 싫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로젠탈과 제이콥슨은 이른바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론을 발표하였다. '자기충족적 예언'이론이란 자성(自成)예언과 같은 말로서 '어떻게 행동하리라는 주위의 예언이 행위자에게 영향을 주어 결국 그렇게 행동하도록 만든다'는 이론이다. 그것을 다른 말로 '피그말리온 효과' 라고도 한다. 피그말리온이란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조각가의 이름이다. 그는 자기가 조각한 여인상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 조각이 정말로 사람이 되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랐는데 실제로 그 소원이 이루어져 조각 여인이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하였는데 이에 그는 그녀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진심으로 믿고 바라면 그 일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결국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말들이다. 선생님이 학생의 능력 뿐만 아니라 인격까지도 무시하는 언사를 무심코 또는 쉽게 내뱉을 때 학생들의 마음은 멍든다. 그리고 그 마음은 평생동안 그 학생에게 상처로 남을 수 있다. 이러한 예들은 학교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 상황에서 적용될 수 있다. 언어의 힘을 믿는다면 우리는 보다 힘을 주는 언어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언어는 자기든 타인에 대해서든 긍정적인 신념에서 나온다. 자기충족적 예언, 그것은 곧 긍정적인 신념에 바탕한 언어이다. 긍정적인 신념, 그것은 또한 파워신념이기도 하다. 그렇다. 우리의 삶에서 정말 필요한 것은 자기충족적 예언이요 파워신념이다. 지금 나에게는 어떤 자기충족적 예언이 필요하며 또 어떤 파워신념을 가질 필요가 있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