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문교수의 '최면과 전생퇴행' - 전생치료의 목적과 의의

전생치료와 전생상담의 목적은 전생 그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치료적 차원에서 전생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생치료의 일차적인 목적은 문자 그대로 ‘치료’에 있다.

그러나 치료는 어디까지나 시작에 불과하다. 전생치료는 ‘치료’이상의 많은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전생치료’보다는 ‘전생상담’이라고 부를 것을 제안해 왔는데,
이 전생 상담의 궁극적인 목표는 몸－마음－영의 온전한 건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동서양을 막론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적 서양의학에 대한 대안으로
‘대체의학’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심신일원론(心身一元論)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최면치료나 전생치료도 대체의학의 한 분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생치료의 가치와 효과는 심리적인 차원에서도 심대하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탐색을 통한 자기인식과 자기이해이다.
전생경험을 통해 현실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던 자신의 특성이나 문제,
그리고 인간관계의 유형들이 명확히 인식되고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생을 체험해 본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훨씬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두 번째로 지적할 수 있는 심리적인 효과는 자기수용이다.
자기수용이란 자신의 심리적·신체적 특성이나 문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잘하면 내 탓이요 못하면 조상 탓.”이 아니라, 못하는 것, 못난 것도 자기 탓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변화시키고 개선하려는 마음자세를 갖고 노력하는 것이다.

 

 전생치료의 세 번째 심리적 가치는 자기사랑 혹은 자기 존중감의 증진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사람은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못나 보이고 싫게 여겨지던 자신의 여러 특성의 원인을 알게 되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이에 따라 자기존중감이 증진된다. 그렇게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존중감이 증대된 사람은 싫든 좋든
자신의 특성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끌어안을 수 있게 된다.

 

 전생치료의 네 번째 가치는 자기노출이다.
자기노출은 자신의 특성을 포함하여 자신의 감정, 생각, 경험에 관한 정보를 타인에게 드러내고 알리는 것을 말하는데,
이러한 자기노출은 일반적으로 정신건강을 위해 도움이 된다.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은 기꺼이 자신을 노출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된다.
이러한 자기노출이 이루어질 때 내면에 가두어져 있던 심적 에너지는 해방되고,
그로 인해 새로운 통찰과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 결과 더욱 건강한 인간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고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

 

 전생치료는 또한 개인들에게 통찰과 직관을 선사한다.
그래서 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되고, 모든 사물이나 존재,
그리고 현상을 물리적인 차원에서 피상적으로 이해하지 않고
현상계 너머에 감추어진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자신이 수행해야 할 과제 또는 숙제,
즉 업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애쓰게 되고,
이룰 통해 ‘업장 소멸’과 ‘영적 진화’를 이룩하게 된다.

 

 한편 전생치료는 영성(靈性)의 개발을 촉진하고 영적인 세계에 대한 관심을 높여준다.
그리하여 종교가 있는 사람은 더욱 신앙심이 깊어지고,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영원의 세계나 절대자의 존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종교에 속해 있든 모든 종교를 아우르는 부편적인 진리를 깨닫고
그에 따라 살려는 마음이 일게 된다.

그리하여 종교 간의 대립과 갈등을 뛰어 넘어 타종교인과의 영적인 대화가 가능해지고,
우주는 하나요 영혼도 하나라는 깨달음과 함께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생명존중의 마음이 생겨난다.
 이와 같이 전생치료의 가치와 효과는 지극히 심원하지만,
그것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마치 전생치료나 상담이 ‘만병통치약’으로 과대평가되어서는 곤란하다.
전생치료법은 결코 완벽한 것이 아니며, 어디까지나 전통적인 치료 및 상담과 함께 병행하여 실시할 수 있는
동반자적인 것이라는 점, 그리고 전통적인 치료나 상담으로는 잘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라는 점을 강조해 두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