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참사 휴유증 이야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구지하철 참사를 기억할 것이다.

대구지하철 참사란 4년전인 2003년 2월 18일에 대구에서 정신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은 방화범이

갑자기 플라스틱통에 들어 있는 휘발유에 라이터로 불을 붙인 뒤 지하철 바닥에 뿌려서 192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부상을 당한 사고를 말한다.

이 사고가 워낙 큰 사고여서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사고 소식이 크게 전해졌었다.

나는 당시에 미국의 L.A.에 있었다.

그곳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운전 중에 우연하게 라디오를 통해서 뉴스를 듣다가

한국에 파견된 미국특파원의 보도를 통해서 대구에서 대형 지하철 사고가 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도 대구 출신이어서 그런지 그 사고 소식은 유난히 나에게 충격으로 와 닿았다.

이후에 TV를 통해서 참사를 접하면서 더욱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하에서 불에 타거나 질식으로 인해서 죽었으니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가?

이제 만 5년이 되어 가는 시점에서 아직까지도 당시의 150명 가까운 희생자들은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사망한 사람도 안타깝지만 지금까지 살아있는 희생자들은 이런 저런 형태의 후유증으로 심신이 지쳐있다.

이러한 경우를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에서는 PTSD라고 부른다.

즉 그것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라는 것이다.

이것은 지하철 참사와 같이 대형 사고나 충격적인 경험 이후에 심리적으로 신체적으로 후유증을 겪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PTSD는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증상이 심리적으로 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나타나는 이 PTSD는 여러 각도에서

치료를 위한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쉽게 치료되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아직도 희생자들은 4~5년전의 악몽으로 지하철을 제대로 못탄다거나

악몽이나 불면증으로 시달리는 등의 장애와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러한 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분들에게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NLP를 비롯하여

최면, EFT를 적용해보면 어떨까? 나는 벌써 몇 년전부터 이런 생각을 해오면서

이 분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를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이었지 마땅히 그런 계기를 갖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지난 8월에 대구에서 최면에 대한 대중강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때 나는 주최측에게 지하철참사의 희생자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달라는 요청을 하였고 그때 일부 희생자들이 강의에 참석을 하였다. 나는 당시에 강의를 통해서 최면 뿐만 아니라 EFT를 소개하였고 특히 EFT를 통하여 집단치료를 시도하였다. 10여 명의 사람들이 무대 위로 나와서 나의 지도하에 EFT실습을 하게 하여 즉석에서 치료효과를 경험하도록 하였는데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당시에 케이블 TV인 Q채널에서 촬영을 하였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서 지하철 희생자들에 대한 봉사에 대한 생각은 더욱 굳어졌고 희생자들에게 보다 직접적으로 치료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몇몇 관련있는 분들의 도움으로 희생자들과 연결이 되어 그 분들의 사정을 청취하거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주에 대구에서 이분들을 직접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개인치료 기회는 첫번째여서 단 2명의 희생자를 대상으로 개인치료를 실시하였다.

다행스럽게도 이 2명의 희생자는 나와의 상담결과 성공적인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사고 이후에 지하철을 탈 수 없었고 앞으로도 못 탈 것으로 믿고 있었던 지하철을 무사히 그것도 편안하게 탈 수 있는 기적(?)같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들 스스로도 믿지 못할 정도로 좋은 효과를 보였으니 기적과 같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후유증으로 겪고 있던 가슴답답, 불안, 두통, 불면과 같은 증상들이 현저히 줄어들거나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너무도 큰 성과였다.

특히 한 희생자는 사고 후유증으로 유산 경험도 가졌고 시댁과의 갈등으로 이혼을 할 수 밖에 없는 어려운 처지에 처했다. 딸아이를 남편에게 주고 혼자서 살아가면서 외로움과 불안, 그리고 슬픔으로 자살 결심도 해보았지만 딸 아이 생각에 그렇게도 하지 못하고 힘겹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상담 결과 지하철도 잘 타게 되었지만 결혼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헤어진 남편에게 즉석 전화를 하여 재결합을 시도하는 용기도 보여주었다. 물론 최종결과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상담이 결국 한 가정을 살리는 정도로 까지 효과를 주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러한 효과를 거두는 과정에서는 특히 EFT기법이 잘 적용되었다. EFT는 불안과 같은 정서를 순식간에 치유하는데 특히나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EFT는 순간적으로 트랜스 상태를 경험하게 하는데도 도움되었다. 물론 NLP의 기법들 (예를 들어 앵커링, 분리기법 등) 이 적절하게 활용되어 원하는 상담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전체 상담과정이나 결과는 Q채널에서 취재하였고 그 내용은 다음 주 월요일인 11월 5일 밤 12시에 Q채널의 천일야화 프로그램에서 방송될 예정이므로 관심있는 분들은 시청을 바란다. 물론 이 프로그램은 다음 주에 걸쳐 여러 차례 재방송될 예정이므로 11월 5일이 아니더라도 다른 날에 재방송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간의 변경가능성이 있으니 보다 정확하고 상세한 내용은 www.qchannel.com)로 들어가서 천일야화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우리 회원님들이 자원봉사 정신으로 집단으로 대구로 가서 150명 가까운 희생자 모임의 회원들에게 일시에 한 장소에서 EFT와 NLP, 그리고 최면기법으로 상담을 하고 치료적 효과를 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을 생각해본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상담과 치료 역사에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고 무엇보다도 고통받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보다 빠른 시간내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봉사의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많은 회원님들의 관심과 격려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