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문 칼럼

[스크랩] 영혼들의 만남과 영적 성숙(1)

설기문 2007. 9. 28. 10:26

지난 주에 미국에서 귀국하여 쉴 틈도 없이 강의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은 며칠간에 걸쳐서 전생치료-빙의치료 세미나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이번으로 제4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목사님, 신부님이 함께 참여하고 계십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스님이나 불교쪽에서 많이 관심을 갖고 참석들을 하셨는데 처음으로 목사님과 신부님과 함께 되니 반갑고 기쁩니다.

 

영적인 차원에서의 경험과 치료작업... 성스럽고 거룩한 일입니다. 그 일에 종교의 벽이나 사상의 벽이 있을 수 없겠는데 직접 시각적으로 보거나 촉각적으로 만질 수 있는 경험이 아니어서 황당하게 생각될 수도 있거나 미신이나 사이비적인 것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인간의식 속에는 영성이 있으며 우리의 삶속에서 영적인 경험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한 영적 경험과 영성의 향상경험.. 이런 것들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익히며 함께 경험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이런 일들이 (특히 전생이 어떻고 빙의가 어떻고 하는) 특히 기독교 계통에서는 금기시되거나 이단시 되어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색안경을 끼고 보거나 부정 내지 무시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소위 과학을 지향하는 과학주의자들이나 이성주의자들 또한 이러한 주제나 경험 자체를 황당하게 생각하고 무시해왔습니다.

 

그러나 흔치는 않지만 종교를 초월하여 영적인 내면의 경험에 대한 관심은 있을 수 있습니다. 특정의 교리에 얽매이기 보다는 보다 높은 차원에서 인간경험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있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인간을 낫게 하고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요새말로 웰빙이지요. 그러한 과정에서 어떤 선을 긋거나 된다 안된다고 미리 규정지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냉수 한 그릇을 얻어먹자고 하면서 가까이 갔습니다. 남들은 나무랐습니다. 어찌 그런 여인을 가까이 하느냐고 말입니다. 모두들 외면하고 모두들 죄라고 생각하는 그 일을 예수님은 그냥 그침없이 했습니다. 물 한 그릇을 통하여 만남(encounter)을 가진 것이지요.  그 만남, 그것은 단순히 오감의 만남, 육체적인 만남만이 아니었습니다. 정신적인 만남이요 영적인 만남이었습니다. 모두가 하느님이 창조하신 피조물로서 차별을 둘 필요가 없는 인간대 인간의 만남이요 영혼의 만남이었습니다. 세상사람들이 차별짓고 서열지을 때 예수님은 "죄없는 자는 돌로 치라"고 했습니다. 서열과 차별이 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랑으로 모든 것을 포용했습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모든 것 감싸주며 바라고 믿고 참아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세관원 삭케오에게 갔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세관원은 비리의 상징물로 인식되나 봅니다. (지금 세무계통에서 일하고 계신 분이 이 글을 읽는다면 죄송합니다만... 오해없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삭케오에게 다가가서 "오늘 내가 그대의 집에 하루를 유숙하겠다"고 했습니다. 제자들이나 주변에서 역시 야단이 났습니다. 어찌 그런 죄인과 함께 하며 더구나 함께 잠까지 자겠다니 말도 안됩니다... 라고... 그러나 예수님은 개의치 않았습니다. 삭케오의 감격이 어땠을까요. 앞의 사마리아 여인이나 삭케오는 아마 요즘 말로 "왕따"였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주류에 합류하지 못하는 "이방인"이었습니다. 세상사람들이 모두가 선을 긋고 바운더리를 치고서 경계하며 멀리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틀에 얽매이지 않았습니다. 틀을 만들지 않았으니 매일 것도 없고 허물것도 없었습니다. 선을 아예 긋지 않았기에 지울 선도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위대성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요? "그대가 비록 천사의 소리를 하고 예언을 한다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꾕가리와 같다"고 한 성서의 말씀은 오늘날 우리에게 큰 의미로 와 닿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천사의 소리를 하면서 예언도 하고자 합니까? 그러면서 진정으로 "원수를 사랑"하는 사랑의 본질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깜싸주며 믿고 참아주는 것이라고 했는데 말입니다."

출처 : 설기문NLP트랜스넷
글쓴이 : 샘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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