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사례

늘 왕따로 살아 온 그녀

설기문 2009. 6. 11. 11:22

 

초등학교 때부터 늘 불편한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온 세월이 너무 길다고,
지치고 힘든 몸과 마음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가족에게까지 차마 말하기 힘든 지옥같은 날들로부터 자유롭고 싶다고....

어쩌면 자신이 스스로를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이웃과 친구, 그리고 세상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며 살아온 것 같다는 그녀.... 자신은 왕따라고.....
이제는 정말 마음으로 그 문제를 내려놓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심리치료를 통해

자신이 행복해지고 싶다는 어느 여성분을 내담자로 만났다.
 

그녀는 유복한 환경에서 경제적으로 전혀 어려움을 모르고 성장했다고 한다.
일찌기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그곳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귀국하여,
유능한 부모님께서 마련해 주신 휼륭한 직장과 남들이 부러워 할 직위에서
자기 일을 하고 있는 커리어 우먼이라고 했다.
그녀는 매우 예의바르고 단정한 인상을 풍겼으며 예의가 반듯하고,
휼륭한 교육을 받아 심성이 따뜻한 아가씨처럼 느껴졌다.
그런 그녀가 대체 무슨 문제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의아한 마음으로
상담을 이어가던 중 서서히 그녀가 고심하는 문제들과 만나게 되었다.
 

그녀가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 가 열심히 공부를 하며 자신의 꿈을 키웠지만
미국에서 다니던 학교에서의 친구들은 그녀를 공부벌레 취급하거나,
혹은 부르조아 출신의 행운녀로 취급하며 가까이 다가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가 친구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줄수록 그들은 그녀를 왠지 불편해 하며 가까운 친구로 삼지 않으려 했다고....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그녀의 부모님은 어른들도 갖기 어려운 값비싼 차를 그녀가 타고 다닐 수 있게 배려해 주었으며
친척집에서 기거를 하며 지냈지만 친척들은 그녀를 부모님 못지 않게 공주처럼 알뜰히 보살펴 주며
그녀의 공부에 관한 관리까지 철저하게 잘 해 주었다고.....
그리고 공부를 마치고 귀국하는 날까지 부모님은 그녀에게 항상 최상의 것들을 공급해 주었다고 한다.
 
힘겨운 학교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한국에서의 평화로운 인간관계를 꿈꾸던 그녀는
나름대로 휼륭한 직장 생활을 하기 위해 회사일에 최선을 다했지만 동료들 역시
그녀를  편안하게 대해 주지 않았다.
그녀가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친절하게 다가갈수록 그들은 그녀를 멀리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그녀는 회사내에서 ‘낙하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사소한 이야기들도 그녀에겐 극도로 조심하는 양 입을 다물고 마음을 터 놓지 않는 직원들 속에서
하루 하루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자신이 너무나 힘들다고 한다.
자신이 힘겹게 이룩해 온 성과들을 남들은 그저 얻은 것인 양, 그리고 운이 좋아
저절로 굴러 들어 온 복처럼 바라보며 인정해 주기를 기피한다고 했다.
그들과 잘 어울려 보려고 노력할수록 자신은 힘이 들고 고단한 기분이 되며
개인주의가 발달 된 미국에서의 오랜 타향살이가 남들에게 늘 맞추어가며 살아가는
그녀를 지치게 한다고 했다.
 
 
가정에서의 그녀 역시 마찬가지로 힘들고 외롭기만 하다고 했다.
엄격한 가부장적인 권위를 가진 아버지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어머니는
그녀에게 따뜻한 사랑과 애정을 표현하는 일에 인색하며
부모님의 가치관과 이상에 맞는 결혼 대상자를 찾고 있는 일도 그녀는 고통스럽다고 한다.
그래서 최근에 와서는 날이 갈수록 우울증 증세가 심해지며
또한 불면증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세상살이에 자신감이 없어져 간다고 했다.
학생으로서 공부를 하는 일 이외에는 스스로 선택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 절망감이
수시로 찾아올 때 마다 세상이 커다란 바위벽처럼 답답하고 두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순간순간 회사일이나 집안에서의 생활이 가슴이 뛰도록 공포스러워지기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혼자서 나름대로 갖가지 시도를 다 해 보았으나
그리 오래 가지 못하고 다시금 현실로 돌아와 공포에 떨고 있는 자신을 발견 하고 나서
전문가의 도움만이 자신이 살 수 있는 길이라 여기고 찾아왔다고....
 

그녀와 이야기를 들으며 내담자와 상담자는 서로 깊은 래포를 형성했다.
그녀의 심층심리가 파악이 된 상태라서 그녀에게 가장 바람직한 상담스킬을 적용했다.
시간선 치료 기법을 통해 그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며
그녀의 시간선을 정리한 후 NLP에서의 연합과 분리 기법을 활용하여
그녀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고
긍정적인 자원들을 연합하게 한 반면 부정적 정서들을 분리시킴으로써
인간관계와 관련한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시도를 했다.
행복했던 추억, 그리고 자신이 이루어 낸 자랑스러운 기억들을 찾아내어 앵커링 시킴으로써
그 감격과 기쁨이 오래 오래 마음에 남아 자원이 되도록
그녀의 잠재의식 깊숙한 곳에 남아 영향을 미치도록 정서를 편집했다.
 

비록 긴 시간의 상담을 마쳤지만 그녀의 얼굴은 이제 환하고 편안해졌으며
심리적으로 이제는 완전한 자유를 얻은 기분이라고 했다.
부담 갖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편안한 모습으로 주변을 대할 것이며
그녀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마져 자신이 그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에
편안하다고 했다. 자신이 진실로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며,
인내심을 가진 인간관계를 지속할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오기에 조바심 내지 않고
느긋한 마음으로 자신을 표현하겠다고.... 결국, 그녀는 위대한 진실 하나를 깨달은 것이다.
 

‘우리를 어떤 상황에 묶어 두고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것도 우리들 자신의 마음이며,
좀 더 인내하고 느긋하게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고 조바심을 내는 것도 우리들 마음의 작용이라는 것,
 무한히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힘을 공급해 주는 것 또한
 우리들 자신의 마음이라는 것.....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길은 우리 마음 안에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