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문의 마음편지

설기문 이야기 1

설기문 2010. 2. 6. 17:25

 

 

 

1. 성장배경

  나는 경남 창녕의 조그만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내가 태어나던 해에 아버지를 잃은 독특한 성장 배경으로 인해 나는 어릴 때부터 삶과 죽음, 인간과 정신세계에 대한 관심을 크게 가졌다. 내가 다섯 살 되던 해 우리 가족은 대구로 이사를 하여 그곳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였다.

나는 어릴 때부터 온 가족이 교회를 통해 독실한 신앙생활을 했던 인연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삶의 태도를 키우게 되었고 인간, 삶과 죽음, 영혼과 정신세계에 대해서도 막연히 종교적인 입장에서 이해하고자 하였다. 그 시절의 신앙생활의 경험은 인간의 유한함과 신의 무한함, 그리고 생명에의 외경심으로 남아 현재까지 나의 모든 사고와 철학의 근간이 되고 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 나에게 있어서 그 교사라는 직업은 종교적, 철학적 차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내가 만약 교사가 된다면 좋은 선생님이 될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으며, 실제로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후배 학생들을 과외 지도하는 아르바이트를 했기에, 어쩌면 나는 유별나게 일찍부터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거나 잘 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시절에 홀몸으로 나와 누나를 키우셨던 나의 어머니는 어려운 병에 걸리셨다. 그 병은 교회의 안수기도와 병원치료를 포함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였으나 치료가 잘 되지 않는 병이었다. 어머니는 극심한 고통을 겪는 가운데 나의 지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심각한 영적 현상을 경험하셨으며, 그런 어머니의 고통을 직접 목격한 나는 그 당시 많은 충격과 심적 혼란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자연스레 영적 경험과 영적인 현상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정신세계, 영적 현상 및 영적 경험에 대해서 깊이 연구를 해봐야 하겠다는 마음의 결심을 어린 나이에 굳히게 되었으며 그 이후 철학, 신학 및 영성과 관련한 책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정신세계로 발을 들여 놓게 된 듯하다.



2. 대학과 대학원 석사과정 시절

 

  나는 교사가 되고자 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사범대학 교육학과로 진학하여 대학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대학에서 교육학 및 심리학의 여러 분야들을 섭렵하면서 이제는 학문적인 차원에서 보다 본격적으로 인간과 마음에 대해서 배우고 공부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배움과 공부는 대학 졸업 후에도 이어져서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나는 대학원에서 상담과 심리치료 관련 훈련을 받으면서 더 이상 막연한 이론이나 원리 차원에서가 아니라 실제로 마음이나 심리를 바꾸고 행동을 교정하며 현실적인 삶을 바꾸는 실용적인 원리나 기법 쪽에 주된 관심의 초점을 두게 되었다.

 

  당시 내가 다녔던 대학원은 우리나라 최고의 상담학자였던 이형득 박사님이 재직하시던 곳이었기에 상담심리 전공으로서는 전국 최고의 명성을 누리고 있었다. 보기 드물게 미국에서 상담학 분야의 박사학위를 두 개나 취득하셨던 지도교수님 덕분으로 나는 최고의 상담이론과 기법들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교수님은 집단상담을 전문으로 하셨기에 나는 집중적인 집단상담 훈련을 통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인생을 바꾸는 다양한 테크닉들을 섭렵할 수 있게 되었다.

 

  국내 최고의 집단상담 훈련 과정을 거치는 동안에 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빨리 읽고 특히 많은 사람들, 즉 집단 상황에서 상담과 치료를 잘 진행하는 능력을 익히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집단의 힘이 얼마나 크며, 그 집단의 힘을 어떻게 잘 활용함으로써 변화를 만들고 치료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다. 특기할 사항은 1980년, 이형득 교수님의 ‘자기성장 프로그램’이 발표되었는데, 이때 나는 교수님의 조교로서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실무책임을 맡았었다. 나의 조력에 힘입어 발표된 자기성장프로그램은 오늘날 각급 학교는 물론 각종의 교육 및 사회기관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여러 형태의 자기성장 관련 프로그램, 또는 구조적 집단상담 프로그램의 원조가 되었기에 이러한 사실은 나에게 있어서 지금까지 큰 자부심으로 남아있다.

 

  나는 석사과정을 공부하는 동안에 다양한 집중적 집단상담 훈련을 통하여 다양한 기법을 실험하고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원리와 방법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러한 훈련 과정과 그 이전에 사범대학에서 교사교육을 받았던 경험들 덕분에 나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 있게 강의를 하고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공개적인 수업이나 세미나 뿐만 아니라 방송 무대에서도 두려움 없이 공개 치료 시범을 보일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들에 바탕하여 나는 인기 TV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나 스타킹과 같은 곳에서 무대최면을 선보이고 알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