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무수한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어릴 적에는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를 생각하며 잠못 이루는 마음으로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 본 날도 많았고,
좀 더 커서부터는 문학 작품 속에 나타나는 인물들에 매료되어 그 작품속의
캐렉터에 푹 빠져 지낸 날들이 많습니다.
돌아보면 웃음이 나는 일들이지만 키엘케고르나 칼릴 지브란이 몹시 좋았던 시절이
있고 까뮈나 사르트르에 빠져 지낸 날들도 많았는데 그런 기억들이 이젠 모두
너무 아스라하기만 하고 전설속의 한 페이지 같은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20대 후반에 만났던 칼 로저스나 매슬로우 역시 내 가슴을 따뜻하게 해 준 아름다운 사람들로
가슴에 남아 있는데 점점 나이 먹어갈수록 누군가에게 빠지게 된다는 일이 어려워졌습니다.
아이를 키우고, 집안 살림에 손끝의 물이 마를 겨를이 없는 세월들 속에서
늘상 신경을 곤두세웠던 것들은 교육이론이나 아이들의 진로문제 같은 것들에 목숨 걸며
살아온 듯 합니다.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배우게 하고, 그림을 배우게 하고, 영어를 가르치고, 또한 운동도 한두가지 챙겨서
그야말로 well-rounded person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살아온 것 같습니다.
때에 맞춰 무슨 책을 읽혀야할까를 고민하고, 때에 맞춰 무슨 음악에 익숙해지도록 해야할까.....
지나고 보니 참 매순간 있는대로 에너지를 쏟아내며 살아온 듯 하네요.
그래서, 그런 아줌마로서의 질풍노도 시기를 겪어나고 난 후
한동안 이것 저것 다 내려놓고 싶은 마음에 편안한 책들을 좋아하기 시작했고,
그리고 '신과 나눈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나는 책에서 손을 땐 사람처럼 살았는데.......
이제사 밀튼 에릭슨이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매주 금요일 무료로 진행되는 원서강독의 요소도 섞인 설기문교수의 Hypnocounseling
(최면상담) 속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게 되는 에릭슨,
Hypnocounseling은 세계적 심리상담의 대가인 칼 로저스와 세기의 최면가이자 의사였던
밀튼 에릭슨의 학문적 가치관과 철학, 소신을 다루어 주고 있는 듯합니다.
한국 NLP & 최면 아카데미의 금요 최면 상담강좌를 오며 가며
어깨너머로 들으면서 나는 그 사람 땜에 가슴이 뜁니다.
그 사람의 인간애가 눈물겨워지기도 하고
그 사람의 뛰어난 관찰력과 사람에 대한 집념같은 사랑이 감동으로 와 닿습니다.
어쩌면 나의 삶에 새로운 목표가 생긴 것만 같습니다.
정말이지, 그사람을 닮아가고 싶어집니다.
그 사람의 재능과, 그 사람의 인간애와, 그 사람의 따뜻함과, 그 사람의 온정적 말투와
드디어는 그 분처럼 최면을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욕심이 생겨나고,
그리고 그 분이 어쩌면 나의 삶에 커다란 모델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면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다.
최면 자체가 어떤 치료적인 힘이 있는 것이 아니다......"
신선한 충격이지요.
며칠 전 google 사이트를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검색을 하던 중 에릭슨의 말 한마디를
만났습니다. 마치 최면이 무슨 명약이나 되는 것 처럼 생각할 수도 있는 오류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해 주는 의미있는 말이었습니다.
그렇지요.
최면이란 "최면 상태를 잘 활용하는 상담자의 능력이 최면을
탁월한 치료적 효과를 발휘하는 멋진 도구로 만들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최면을 단순한 호기심을 보여주며 마술 같은 것으로 둔갑시킬 수도 있음을
다시 한 번 짚어주는 말이었습니다.
똑 같은 최면이란 재료를 어떻게, 누가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에릭슨은 최면을 명품화한 위대한 장인이라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누구라도 내게 오면 나는 그를 최면에 들게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는 에릭슨......
그 사람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감탄사가 절로 나고
때로 부럽기도 하고,
때로 부끄럽기도 합니다. (제대로 말 할 줄 모르고 살아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어)
그래서,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고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이 나오나 봅니다.
행복한 봄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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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토요일 오후 1:30 ~ 오후 9 : 30
매주 토요일 연속 5주
한국NLP & 최면 아카데미 제 1 강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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